문 대통령 “아내가 문병을 가려다 못갔는데…” 출국 전 김홍걸 의장에 전화

입력 2019-06-11 00:58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국 순방을 떠나기 직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오전 김 의장과의 통화에서 “여사님께서 여러 번 고비를 넘기셨으니 이번에도 다시 회복되시지 않겠느냐”며 “국민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다. 남북 관계도 좋아질 수 있으니 그런 모습도 보셨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며칠 전 위중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아내가 문병을 가려다 안정을 되찾고 다급한 순간은 넘겼다하여 다녀오지 못했는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앞선 4월 25일 이 여사의 문병을 다녀온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제가 곧 순방을 나가야 하는데, 나가있는 동안 큰 일이 생기면 거기서라도 조치는 취하겠지만 (그것만으로) 예를 다할 수 있겠느냐”며 “제 안타까운 마음을 잘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1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회의를 열고 이 여사 장례 지원 내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헬싱키=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