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브랜드 ‘컬러풀 대구’ 개선안 마련… 예산낭비 지적도

입력 2019-06-10 17:22

대구시는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개선안(사진)을 마련해 7월 대구시의회의 심사를 거쳐 확정 시행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하지만 3억원 이상이 든 개선안임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2004년부터 사용해온 현행 도시 브랜드가 대구의 정체성을 담기에 부족해 교체해야 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자 2015년 10월부터 새로운 도시브랜드 개발을 추진해 왔다.

처음에 대구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시민모임을 출범시켜 브랜드 슬로건 후보안을 도출했지만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대구경북연구원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브랜드 개발 전담팀(TF)을 구성, 2차 브랜드 개발에 들어갔다.

수차례에 걸친 개발 회의를 통해 170여개의 슬로건 후보안을 도출했고 브랜드 개발과정에서 이들 후보안에 대해 대구시 간부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설문을 실시해 컬러풀 대구 개선안을 정했다.

개선된 브랜드 슬로건은 디자인의 원(圓) 색상을 ‘검정’에서 ‘빨강’으로 바꿔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역동적인 도시’를 표현했다. 또 분홍색 원도 보라색으로 바꿨다. 색의 채도와 명도도 조정했다.

슬로건의 의미도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 대구에서 최초로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을 부각시켜 ‘젊은 도시, 열린 도시, 열정의 도시’를 표현하는 등 대구의 정체성을 더 명확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3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년간 진행했다는데 원 색깔 두 개가 바뀐 것이 다라니 황당하다”며 “예산퍼주기식 졸속행정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개선된 브랜드가 나온 것은 대구시민과 지역 전문가들이 대구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