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만난 양정철 “도지사 출마 권했는데… 짠하고 아프다”

입력 2019-06-10 16:32
10일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경남발전연구원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방문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경남도 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두고 “짠하고 아프다. 그때 도지사 출마를 강권 안 했으면, 국회의원으로만 있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10일 경남도청을 찾아 김 지사와 만났다. 민주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 협약식을 계기로 만나는 것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양 원장은 김 지사를 만나기 전 기자들과 대화에서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며 “(김 지사가) 도지사가 되고, 차기 주자가 되면서 좀 특별하게 겪는 시련인 것 같다. 착하니까, 그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까지 응대하다 생긴 일이니까 아프고 짠하다”며 “그 사건 나고 재판받고 할 때 밖에 있어서 늘 마음에 묵직하게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민주연구원의 정책 논의 내용이 총선 공약으로 이어지느냐는 질문에 양 원장은 “큰일 난다. 저희는 괜찮은데 우리 식구들(연구원 직원들)이야 정당 소속이라 공무원들”이라며 부인했다. 야당의 선거법 위반 논란 의혹 제기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양 원장을 만난 김 지사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추경은 긴급한 수요다. 국회에서 통과되고 나면 지역으로 내려오고, 도의회에서 통과시켜 시군에 내려보내야 한다. 시군은 또 시군의회에서 통과를 시켜야 한다”며 “지금 마지노선이 경남의 경우 오는 21일까지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9월로 넘어간다. 그 이후면 도의회 7월 임시회 통과가 불가능해진다. 9월에 가서 도의회 통과하고 10, 11월에 시군의회 통과하면 추경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

양 원장은 11일 부산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과 차례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의 환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