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들 SRF시설 가동중단 요구

입력 2019-06-10 16:10
10일 ‘오천읍 SRF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오천읍·청림동·제철동 주민들이 SRF시설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운영중단 및 폐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오천읍 SRF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오천읍·청림동·제철동 주민 200여명은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악취발생과 대기 오염물질 배출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SRF시설 가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SRF시설 인근에 인덕·구정·오천·문덕·원동·청림초 등 1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물질에 노출돼 있다”며 “호동쓰레기매립장, 음폐수시설, 각종 공장 등 수많은 혐오시설도 모자라 이번에는 SRF를 인구 밀집지역에 건설 가동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항 SRF시설은 굴뚝 높이가 낮아서 야간에 역전층이 발생하면 배기가스 등이 상공으로 날아가지 않고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포항시는 투명한 SRF시설 운영 및 환경개선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은 양창목 SRF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과 박칠용 포시의원 등을 만나, 문제가 되는 일부 쟁점에 대해 주민들과 함께 개선방안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또 SRF시설 문제뿐만 아니라 철강공단을 비롯한 오천지역 전반에 대한 환경평가를 통해 주변 지역의 환경개선에 과감한 투자를 해나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강덕 시장은 “앞으로 주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서로가 이해부족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로 잡으면서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 남구 호동에 위치한 포항 SRF시설은 지난 2008년부터 총 1534억원이 투입돼 올해 2월 18일부터 상업운영을 시작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