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3중, 4약, 1극약?’ 롯데, 동네북 전락…우위 삼성뿐

입력 2019-06-10 14:52 수정 2019-06-10 15:07

KT 위즈는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에 7대 4로 패했다. 그리고 지난주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4연패다. 순위도 9위로 다시 추락했다.

꼴찌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1.5게임차였다. 지난 7∼9일 롯데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면 꼴찌로 추락할 위기였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기우였다. KT는 롯데에 3연승을 거두며 반등했다. 순위도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4연패에 빠져 있던 KT에 반등의 기회를 준 ‘보약’ 롯데였던 셈이다.

이처럼 올 시즌 롯데는 상대 구단들에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구단은 6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5승 4패로 간신히 앞서 있다. 9위 KIA 타이거즈와는 3승3패로 균형을 맞추고 있을 뿐이다.

2위 두산 베어스엔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며 5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5위 키움 히어로즈에는 1승 4패로 밀리고 있다. 1위 SK 와이번스에도 2승 4패다. 3위 LG 트윈스엔 4승 5패다. 4위 NC 다이노스에는 3승 6패로 뒤져 있다. 상위권 5개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한 팀도 앞서지 못하고 있다.

7위 한화 이글스에 3승 4패, 특히 8위 KT에는 2승 7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다.

이처럼 연패에 빠져 있던 팀들은 롯데를 만나 기력을 회복하고, 연승을 달리는 팀엔 가속도를 붙여 주는 게 롯데다.

그러면서 ‘2강, 3중, 4약, 1극약’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롯데의 현 주소를 정확히 표현한 단어다.

‘극약’을 벗어나기 위한 롯데에는 악착같은 몸부림이 보이지 않는다. 공수 모두에서 언제나 느슨한 플레이가 나온다. 베테랑들마저 그렇다.

롯데팬들은 승리보다는 악착같은 승부를 원한다. 그러나 올해 롯데의 모습에서 이를 기대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