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렵질’에 발끈한 민주당 “토 나온다”, 민경욱은 “더 가열차게 비판할 것”

입력 2019-06-10 11:17 수정 2019-06-10 14:01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천렵(川獵)질’에 비유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논평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토가 나올 지경”이라며 반발하자, 민 대변인은 “더 가열차게 비판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민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꼬투리 잡고 막말로 몰아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악의적 시도가 장탄식만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자신의 논평을 ‘막말’로 규정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는 “진실과 사실에 대한 비판을 두고 모조리 막말이라 몰아세우며 두 눈 치켜뜨는 것을 충성으로 착각한 대변인의 과도한 대응”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커다란 실책이었음을 (민주당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이냐”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이야말로 공당(公黨)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순방 행보를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비판했다. 천렵은 냇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논다는 뜻으로, 민 대변인은 대통령이 ‘김원봉 추념사’로 갈등만 일으키고 외국으로 도피했다는 취지에서 대통령 순방을 ‘천렵질’에 빗댔다.

이에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자유한국당은 제정신이 아니다. 아예 집권을 포기한 것 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가히 ‘막말 수도꼭지’다. 틀기만 하면 막말이 우르르 쏟아진다”며 “자유한국당은 수도꼭지부터 바꿔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막말 당사자인 민경욱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민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