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무식해, 이게 진보라니” 박소연, 이 총리 비난

입력 2019-06-10 10:03 수정 2019-06-10 10:04
구조한 동물 중 201 마리를 안락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가 문재인 정부와 이낙연 국무총리를 잔인하고 무식하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 총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멧돼지의 엽사를 권고하자 보인 반응이다.

동물 불법 안락사 등 동물보호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지난 4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박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을 방문한 이 총리가 멧돼지의 포획과 사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한 뒤 “기억하겠다. 이 정권. 저 잔인하고 무식한 발언. 이런 수준이 진보라니”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는 전날 이 총리가 북한 접경지역인 강원 철원근의 양돈농장과 민통선 지역을 방문해 민간과 군부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현장을 점검했다는 내용이다.

박소연 페이스북 캡처

이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것은 키우는 돼지와 멧돼지의 분비물”이라면서 멧돼지 포획과 사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야생 멧돼지는 육지와 강, 바다를 하루 최대 15㎞ 이상 이동하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해선 멧돼지 차단이 중요 포인트다.

신상균 육군 3사단장이 “민통선 지역 멧돼지 개체 수 통제를 위해 엽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보고하자 이 총리는 “멧돼지는 번식력이 높아 많이 줄어도 금방 복원된다. 개체 수가 최소화돼도 상관없으니 제대로 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군사분계선 2㎞ 밑쪽으로 멧돼지가 넘어오는 게 분명해 보이면 사살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해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지난 1일 오전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군의 한 양돈농장을 방문해 차단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농장 관계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조한 동물 중 201 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케어 후원금 중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고 모금액 일부를 목적과 다르게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박 대표를 조사해온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24일 기소 의견으로 박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