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을 방문한 이 총리가 멧돼지의 포획과 사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한 뒤 “기억하겠다. 이 정권. 저 잔인하고 무식한 발언. 이런 수준이 진보라니”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는 전날 이 총리가 북한 접경지역인 강원 철원근의 양돈농장과 민통선 지역을 방문해 민간과 군부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현장을 점검했다는 내용이다.
이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것은 키우는 돼지와 멧돼지의 분비물”이라면서 멧돼지 포획과 사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야생 멧돼지는 육지와 강, 바다를 하루 최대 15㎞ 이상 이동하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해선 멧돼지 차단이 중요 포인트다.
신상균 육군 3사단장이 “민통선 지역 멧돼지 개체 수 통제를 위해 엽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보고하자 이 총리는 “멧돼지는 번식력이 높아 많이 줄어도 금방 복원된다. 개체 수가 최소화돼도 상관없으니 제대로 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군사분계선 2㎞ 밑쪽으로 멧돼지가 넘어오는 게 분명해 보이면 사살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해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조한 동물 중 201 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케어 후원금 중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고 모금액 일부를 목적과 다르게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박 대표를 조사해온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24일 기소 의견으로 박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