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구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강인 선수가 발렌시아 소속이라고 자랑했고 발렌시아 팬들은 이강인을 리그 경기에 더 많이 투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페인 현지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에 ‘이강인’이 7위에 오를 정도로 스페인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스페인과 한국을 오가며 활약하는 유튜버 김병선씨는 9일(한국시간) 경기가 끝나자 유튜브 채널 ‘스페인하면 코미꼬’를 통해 발렌시아 구단과 팬들의 반응을 정리해 소개했다.
발렌시아 구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강인의 만점 활약을 전했다. 구단 트위터에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을 축하합니다. 이강인, 우리 발렌시아 선수가 환상적인 한 골과 두 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 냈다. 다음 상대는 에콰도르. 파이팅!”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스페인 팬들은 이강인의 활약에 열광하면서도 리그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마르셀리노가 이번 월드컵을 보고 있기를!” “다른 클럽이 바이아웃 800만 유로 내고 데려갈까 두렵다. 금액을 올려야할 듯.” “이 선수는 발렌시아를 위해 뛰어야 한다. 다른 팀에 보내기에는 너무 잘해!” “마르셀리노야 다음 시즌에 적어도 25~30경기는 보장해주자.” “그리고 우리는 그런 그를 임대 보내려 한다.” “사까 아 강인리!(SACA A KANGIN LEE. 이강인을 꺼내 써라는 뜻)” “그를 출전시키지 않는 발렌시아가 미친 거지” “마르셀리노 O 싸지마. 우린 향후 아시아 최고의 선수를 가지고 있다.” “그를 임대 보내거나 판다면 메스따야(발렌시아 홈구장)에서 희생할 거야.” “만약 올해에도 안 뛰면 멧돼지 276마리 사서 메스따야에 푼다.(마르셀리노 감독이 운전하다 멧돼지를 친 적이 있는 것 빗댄 것)” |
발렌시아 팬들의 ‘이강인 사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3일 발렌시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른 국왕컵 우승 축하 영상을 보면 마르셀리노 감독이 광장에 모인 팬들에게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이 주목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광장의 팬들은 일제히 “SACA A KANGIN LEE(이강인을 꺼내 써라)”를 연호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어색하게 웃으며 “나도 그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가 여기에 없네요”라고 말한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에 출전 중이다.
발렌시아는 지난달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2대 1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8강전에서 1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0대 1로 뒤진 후반 14분 이지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시 1대 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후반 53분에는 코너킥으로 이지솔의 헤딩 동점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진 연장 전반 조영욱의 세 번째 득점도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은 세네갈 진영을 기가 막히게 가른 뒤 달려가던 조영욱이 차기 좋게 굴러갔다.
*국민일보는 유튜브에서 ‘스페인하면 코미꼬’ 채널을 운영하는 김병선씨와 제휴를 맺고 그가 소개하는 스페인 현지 팬들의 반응을 기사로 가공해 독자들에게 제공합니다. 김병선씨는 자신을 ‘스페인어로 이것저것을 하는 한량’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