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G 다나와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 초반 2연속 치킨의 쿼드로를 제치고 데이 1위에 올랐다.
DPG 다나와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2019 HOT6 PUBG 코리아 리그(PKL)’ 페이즈2 3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정상을 자치했다. DPG 다나와는 4라운드 동안 50점(킬 포인트 31점)을 누적했다. 2위 쿼드로와 동점을 기록했으나, 킬 포인트에서 3점 앞섰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1, 2라운드 연속 치킨을 차지한 쿼드로의 1위 등극이 점쳐졌다. 그러나 2라운드 2위, 4라운드 치킨으로 끝까지 점수를 끌어 올린 DPG 다나와가 간발의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쿼드로는 후반부 에란겔에서 부진했다.
1라운드는 쿼드로의 영리한 움직임이 승리로 이어졌다. 자기장은 미라마 북단, 참가 팀들이 이른 시간 북상했다. 마지막 격전지는 워터 트리트먼트 인근이었다. 쿼드로가 풀 스쿼드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OP 게이밍 레인저스, OGN 엔투스 포스, 젠지는 좁고 불리한 지역에서 치킨 게임을 펼쳐야 했다. 쿼드로가 이이제이로 14킬을 독식했다.
2라운드 치킨은 무력이 밑바탕이었다. 산 마르틴 중심부로 자기장이 잡혔다. 곧 시가전이 발발했다. 각 팀이 집 한 채씩을 거점 삼아 활동했다. 도로 한복판에 총알 세례가 펼쳐졌다. 쿼드로와 DPG 다나와, DPG EVGA가 삼파전을 벌였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쿼드로가 DPG 다나와를 가까스로 제압, 연속 치킨을 완성시켰다.
레인저스는 3라운드 치킨으로 1라운드 설움을 씻었다. 레인저스는 포친키 남단에서 홀로 7킬을 쓸어 담은 ‘멘털’ 임영수의 활약에 힘입어 정상을 차지했다. 격전지에 평지가 많아 교전이 잦았던 한 판이었다. 선수들은 연막탄을 남발했다. 연기가 자욱했던 산등성이에서 레인저스가 SK텔레콤 T1, e-스탯츠 e스포츠 등을 연이어 제압했다.
DPG 다나와는 과감한 인 써클 결정으로 마지막 치킨을 거머쥐었다. 자기장은 야스나야 폴라냐 옆 밀밭으로 좁혀졌다. 생존자들이 야스나야 폴라냐 마을에서 쏟아져 나왔고, 킬 로그가 계속해서 새로 쓰였다. DPG EVGA가 전선에서 이탈하자 DPG 다나와 SK텔레콤 T1의 마지막 3대3 대결이 이어졌다. DPG 다나와가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승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PKL 페이즈2는 반환점을 돌았다. ‘피오’ 차승훈의 합류 이후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한 젠지가 총점 192점으로 순위표 선두를 지켰다. APK 프린스와 팀 쿼드로가 177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날 데이 1위에 오른 DPG 다나와는 총점 152점을 누적, 자신들의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려 9위까지 점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