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최성원의 각오 “잘 하는 탑 솔러 많아… 다 넘어야 할 산들”

입력 2019-06-08 22:34

그리핀에서 주장이자 탑라이너로 활약 중인 ‘소드’ 최성원이 “지금 탑 솔러들이 다들 엄청 잘한다. 웬만하면 다 잘하는 것 같다. 다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핀은 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담원 게이밍과의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최성원은 “깔끔하게 이기진 못했지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세트 같은 경우에 일찍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 스플릿이 강해서 좀 더 길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아프리카전 ‘밴픽 실수’에 대해 최성원은 “당시 의사소통에서 꼬였다. 말이 겹쳤는데 평소 하던 거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다”면서 “오늘은 깔끔하게 잘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상대한 ‘너구리’ 장하권과 ‘플레임’ 이호종에 대해 “두 선수가 성향이 조금 다르다. 그런데 최근 두 선수가 함께하면서 성향이 가운데로 모아진 것 같다. 둘 다 장점을 잘 가지고 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잇따른 준우승에 아쉬움이 있진 않을까. 그는 “(더 잘해야 된다는 게) 패시브로 깔려있다. 일단은 결승전을 계속 가자는 마인드로 하고 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무겁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사기 챔피언’으로 꼽히는 아트록스에 대해 “알려진 대로 좋은 챔피언이다. 그러나 조합이나 상황에 따라 힘을 못 쓸 수도 있다. 2세트도 그랬지만 ‘타잔’, ‘쵸비’ 선수가 잘해주면서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시너지를 내는) 상황을 잘 만들어주신다”고 전했다.

강력한 탑 솔러가 많은 LCK 무대에서 최성원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그는 “(상대 탑 솔러를) 신경 안 쓴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한편으로 제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탑 솔러들이 다들 엄청 잘한다. 웬만하면 다 잘하는 것 같다. 다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 1라운드 넘으면 또 2라운드에서 넘어야 할 선수들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스프링과 비교해) 제가 달라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운도 따라준 것이 있다. 좋은 평가 감사하지만, 제 능력 이상으로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최근 잇따른 너프로 잘 나오지 않는 제이스를 최성원은 즐겨 쓰고 있다. 이에 대해 “너프되기 전에도 제이스를 많이 애용했다. 밴 당해서 못 쓰는 경우가 많았다. 너프 후 제이스가 안 좋다는 평가가 생겼지만 템 빌드를 바꾸면서 새롭게 플레이하다 보니깐 쓸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든 제이스라는 장점을 잘 살리면 힘을 내는 타이밍이 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성원은 “항상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이 기세 계속 이어가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