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L] 정윤종 “부담 없이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입력 2019-06-08 19:00

정윤종은 8일 서울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진행된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3 결승전에서 변현제(Mini)를 4대 1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경기 후 만난 정윤종은 “팬들께서 동기부여를 해 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정윤종과 일문일답이다.

Q.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양대 리그 우승할 줄은 몰랐다. 기분이 좋다. 마음이 후련하다. 결과가 좋아서 뿌듯하다.”

Q. 컴퓨터와 연습했다는 이야기가 사실인가.

“컴퓨터랑만 연습한 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랑도 했지만 일단 연습상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심리전을 중심으로 생각을 많이 하면서 게임하고 싶었다. 컴퓨터랑 하면서 빌드오더도 짜고 그랬다.

Q. 두 시즌 4강에 올라가고 세 번째 시즌에 우승을 했다.

“시즌1에서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제동이형한테 0대 4로 완패했다. 기세가 많이 꺾인 것 같다. ASL도 잘 하던 시기였는데, 제가 많이 못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2에서는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시즌3에서는 좀 더 편하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부담 없이 하는 게 제 스타일이다. 대진도 좋았던 것 같다.”

Q. 변현제가 변칙을 많이 쓰는 선수라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동족전을 할 때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스타일이다. 다른 선수는 애매해서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올린 후 옵저버를 올리더라. 그걸 잘 염두에 둬서 올라왔다. 변현제 선수는 다르게 할 줄 알았는데 무난하게 하더라. 그래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가 무난히 하면 제가 공격적으로 하는 편인데, 오늘 (변현제) 콘셉트가 상대하기 좋았다.”

Q. 경쟁상대가 아직 남았다고 보는가.

“택용이형이 군대에서 돌아온다. 영호는 워낙에 잘한다. 적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저그를 만나도 이번 시즌 힘들었을 것 같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아직까지 연속 우승자가 없다.

“대회 때는 항상 자신이 있다. 다음 시즌에 영호도 나오면 자신감이 줄어들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대회에서 겨뤄보고 싶다. 높은 곳에서”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이번 시즌은 우승할 거란 생각을 못했다. 4강 이상 올라갈 지도 몰랐다. 저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 안 된다. 팬분들이 항상 응원하고, 기대해주셔서 그걸로 힘을 내서 연습을 한다. 그래서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다음에도 열심히 해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