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은 왔지만…“허블레아니 인양, 본 와이어 설치가 관건”

입력 2019-06-08 17:39 수정 2019-06-08 18:54
7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본격적인 선체 인양을 앞두고 선박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정박해 있다. 뉴시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시기는 크레인과 연결하는 본 와이어 작업이 언제 마무리되느냐에 달려있다. 헝가리 측은 침몰 선박 네 군데 지점에 22㎜ 와이어 6개를 묶은 굵은 와이어를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선박 바닥에 와이어를 통과시키는 작업이 쉽지 않아 현장 상황에 따라 인양 예상 시기는 계속 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송순근 구조팀장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늘은 (선체에) 유도 파이프를 결속하고 시신 유실방지 대책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유도 파이프 설치는 본 와이어를 통과시키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유도 파이프 작업이 완료되면 10㎜ 굵기의 유도 와이어가 들어가고, 이후 본 와이어를 넣어 선체를 결속한다.

송 팀장은 “본 와이어가 두껍고, 강바닥이 콘크리트 파편이나 돌로 되어 있기에 (와이어가 선체 바닥에) 쉽게 들어가느냐, 어렵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인양) 시간이 좌우될 것 같다”며 “유도 파이프 작업은 거의 완료돼 가고 있고 뒤이어 유도 와이어가 들어가기 전 창문틀에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바를 고정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헝가리 측은 예상 인양 시기를 다음날인 9일로 내다보고 있지만 본 와이어 작업이 늦어질 경우 며칠 더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헝가리 측은 침몰한 유람선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릴 때 어떤 높이에서 선박 안에 남은 물을 배수하고, 어떤 상태에서 선박 안으로 들어가 시신을 수습할 것인지 등 세부적인 사항도 검토 중이다.

선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7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에서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한 후 정박해 있다. 뉴시스

이날 수색작업은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헬기를 이용한 공중 수색과 수상 수색이 이어진다. 한국 측에서는 통역을 포함해 총 14명이 동원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생존자는 7명, 사망자 18명, 실종자 8명이다.

신속대응팀 이상진 대응팀장은 “어제(7일)까지 사망 진단서 15명, 또 사망 증명서 15명이 발급됐고 관련된 행정 증명서들이 약 수백 건 지원 됐다”며 “우리 헝가리 경찰서에 보관 중인 사망자의 소지품을 회수해서 가족들에게 나눠주고 있고 오늘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유가족의 귀국 경로에 따라서 현지 대사관을 중심으로 밀착지원단을 편성해 탑승수속부터 서류발급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부다페스트=박상은 기자, 박세원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