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지원을 이어온 비세그라드그룹(V4·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4개국 지역협의체) 국가들에 사의를 표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근에 이를 인양할 대형 수상 크레인 선이 도착, 조만간 인양 작업이 본격 개시될 전망이다.
슬로바키아를 방문 중인 강 장관은 7일(현지시간) 비세그라드그룹 회원국인 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외교장관과 각각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조기 수습을 위해 각종 지원을 제공해주고 직접적인 도움을 준 비세그라드 국가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비세그라드그룹 의장국인 슬로바키아 미로슬라브 라이착 외교장관은 “선박 사고로 인한 한국민들의 희생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실종자 수색과 사고 수습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체코는 사고 발생 직후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으며, 수색작업을 위해 수중촬영 장비 등을 헝가리 측에 제공했다.
폴란드는 사고 직후 국영항공사인 폴란드항공(LOT)을 통해 피해자 가족과 수색인원 수송, 장비 운송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뉴브강 상류에 위치한 슬로바키아는 최근 강 수위가 높아 사고 유람선 인양 작업이 지연되자 댐 수위를 조절하는 등 도움을 제공했다.
이후 한·헝가리 외교장관 회담에서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은 “슬로바키아의 협조를 얻어 다뉴브강 상류댐 수위를 수 분간 조절해 선체 인양을 위한 대형 기중기가 인양 가능한 지점까지 이동했다”며 “수색범위 확대를 위한 하류국가들과의 공조도 긴밀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과 시민들의 따뜻한 위로가 우리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거듭 사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허블레아니’호 침몰 지점 인근에 이를 인양할 대형 수상 크레인 선 ‘클라크 아담’호가 도착했다. 오는 9일부터 본격적인 인양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인과 침몰한 유람선을 연결 작업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또 유람선 내부의 시신 유실 등을 막기 위해 선체 문이나 창문에 그물망 설치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