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9)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바 있다. 2015년 60개를 시작으로 2016년 52개, 2017년 40개, 2018년 36개였다. 해마다 도루 개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도루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 전개 과정은 너무나 다르다. 현재 도루는 9개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박해민의 9번째 도루는 지난달 2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후 11경기째 무도루 행진 중이다. 12일째 무소식이다.
박해민의 도루 개수가 급감한 데는 일단 타격이 너무 저조하기 때문이다. 최근 10경기에서 42타수 8안타, 타율 0.190을 기록했다.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였다. 볼넷도 단 1개만을 얻어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볼 때 박해민의 시즌 타율은 0.254에 불과하다. 볼넷은 27개를 얻었다. 출루율이 0.343밖에 되지 않는다. 도루 성공률도 64.3%로 저조하다.
그러다 보니 도루 순위 판도도 예전과 다르다. 같은 팀 김상수(29)가 15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SK 와이번스 고종욱(30)이 14개로 2위이며, KIA 타이거즈 박찬호(24)가 13개를 3위에 올라 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29)과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4)이 12개로 공동 4위다. 이밖에 두산 류지혁(25)과 KT 위즈 오태곤(28)이 10개를 기록하고 있다.
박해민의 타격을 보면 자신 없이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맞추기에 급급한 것이다. 헛스윙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삼진이 벌써 40개다. 선구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출루를 해야만 도루가 가능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