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이다.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였다. 경남고 투수 서준원(19)은 서울고 타자 강백호(20)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강백호는 2018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서준원은 2019년 롯데의 1차 지명선수가 됐다.
지난 4월 19일 프로 첫 맞대결을 가졌다. 결승타를 맞았다. 지난달 8일과 9일에도 모두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지난 7일 롯데와 KT의 수원 경기였다. 1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4구를 바깥쪽으로 서준원은 던졌다. 그러나 강백호는 이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4회말에는 6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지만 역시 강백호가 이겼다. 중견수 쪽 안타였다.
6회 1사 상황에서 다시 만났다. 1S2볼이 됐다. 서준원은 계속 패스트볼로 밀어붙였다. 간혹 변화구도 섞었다. 그러나 강백호는 9구까지 커터해냈다. 파울만 6개였다. 결국 10구째 승부에서 중견수 플라이 아웃됐다. 서준원이 프로무대에서 강백호를 상대로 처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순간이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5타수 4안타, 타율 0.800이다. 장타율은 1.400, 출루율은 0.800이다. 이정도면 서준원에게 강백호는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준원은 5번째 대결에선 이겼다. 천적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한 셈이다. 두 선수의 대결만으로도 양팀의 승부는 볼만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