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26)은 지난해 시즌 볼넷 3위였다. 77개로 1위 LG 트윈스 차우찬(32)과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키버스 샘슨(28)과 불과 2개 차이였다. 30경기를 뛰었으니 경기 당 2.57개였다. 145.1이닝을 뛰었으니 1.89이닝 당 1개꼴이다. 2이닝에 1개 이상을 내준 셈이다.
김원중의 지난해 볼넷 페이스를 닮아가고 있다.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64이닝 동안 볼넷 31개를 내줬다. 어느덧 리그 전체 5위로 진입했다. 경기 당 2.58개, 이닝 당 2.1개다.
최근 들어 급속히 볼넷이 늘고 있다. 지난 2일 삼성 전에선 불과 3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줬다. 9경기 연속 볼넷을 내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8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볼넷은 대부분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된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 김원중은 1회초 2사까지 잘 막아냈다. 그런데 김헌곤에게 2루타를 내준 것까진 좋았다. 뒤이어 나온 다린 러프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점수를 헌납했다.
2회초엔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사사구 3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3회초엔 볼넷이 없었다. 그리고 실점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알 수 있듯 김원중은 볼넷을 허용한 뒤 어김없이 득점을 허용한다. 대부분 장타다. 볼넷 뒤 가운데 승부를 펼치다 얻어맞기 일쑤다. 피홈런은 벌써 9개로 리그 공동 2위다.
이같은 패턴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볼넷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 그래야만 3연패에 빠진 롯데를 구할 수 있다.
KT 위즈의 선발 투수는 배제성(23)이다. 올해 12경기에 나와 4패만을 기록 중이다. 41.1이닝 동안 볼넷 25개를 허용했다. 그도 볼넷이 많다. 어찌보면 8일 승부는 볼넷과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