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7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대 2로 패했다. 또다시 한점차 패배다. 이로써 롯데는 23승 40패로, 가장 먼저 40패 불명예 고지에 올라섰다. 9위 KT와도 2.5게임차로 벌어지며 이번 주 탈꼴찌 희망도 사라졌다.
충분히 역전 기회가 있었다. 1회초 2사 상황에서 손아섭(31)의 내야안타와 이대호(37)의 볼넷으로 1,2루 찬스가 있었지만 믿었던 전준우(33)는 2루수 땅볼을 쳐내며 기회를 놓쳤다.
4회초엔 2사 3루 상황이 전개됐다. 김동한(31)은 KT 투수 김민이 흔들리고 있는데도 초구를 때려 3루수 땅볼로 만루 찬스를 날렸다. 5회초 2사 1,2루에선 이대호가 초구를 때려 투수 앞 땅볼로 날렸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6회초였다. 전병우의 볼넷과 김동한의 안타, 대타 허일마저 안타를 때려내며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오윤석이 8구 승부끝에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또 기회는 무산됐다. 롯데는 이날 안타 6개와 사사구 8개로 14명이 주자로 나갔지만 홈으로 돌아온 이는 단 1명이었다.
그러면서 롯데 필승조라고 불리는 고효준(36)과 구승민의 투구가 이어졌던 8회말 황재균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또다시 1점차 승부에서 졌다.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1점차 승부에 가장 약했다. 5승 14패다. 승율이 0.263에 불과하다. 찬스 상황마다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타선과 함께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면 어김없이 점수를 내주는 필승조의 무기력함이 결부된 결과다.
반면 1위팀 SK 와이번스는 1점차 승부에서 17승 1패를 거두고 있다. 9위팀인 KT 마저 1점차 승부에서 10승 12패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한 점이라도 더 뽑아내고, 1점이라도 추가 실점을 막아내는 감독과 코치진들의 지략 싸움에서 밀린다고 할 수밖에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