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4차 남북 정상회담, 조심스럽게 낙관하지만…”

입력 2019-06-08 09:40

청와대가 7일 제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 시도 중”이라며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러나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 전 북한과 정상회담 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 시도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는 우리가 조심스럽(cautiously)게 낙관(optimistic)할 수 있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교라는 것은 모든 것을 공개하지 못 한다”면서 “만나기 힘들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은 북한 편인가. 아니면 미국편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봤을 때 과연 북한 이슈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계산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누가 시간이 많은지 더 여유가 있을지는 정치 스케줄이나 선거 스케줄을 보면 답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발언이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자체를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뜻이며 전반적 상황에 대한 총론적 답변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또 북‧미 비핵화 대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에서 언급한 것을 볼 때 외교 정책을 지금까지 잘 이행해 북한과의 관계도 좋아졌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도 강조하고 있다”며 “상당히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이 다음 주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국빈 방문에서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것인가라는 질문엔 “그런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 차원의 추가 대북 식량 지원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 관계자는 답했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과 3개월간 영양식 공급받은 아이들의 사진을 기자들에게 보여준 이 관계자는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어린이들은 정치를 모른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