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현충일 당일 비표 없이 현충원에 무단 진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자신은 내려 걸어 들어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6일 페이스북엔 이은재 의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국가유공자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제64회 현충일인 올해도 변함없이 국립서울현충원의 요청으로 EBC 헌병 전우회 선후배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현충원 정문과 동문에서 차량 질서유지 봉사활동을 했다”고 설명한 뒤 “그날 너무나도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현충일 당일엔 차량 주차증(비표) 없는 차량은 현충원 내 주차를 할 수 없다”고 전한 이 네티즌은 “몇 년 전 외국의 대사관 차량도 비표가 없어 못 들어가고 4성 장군도 걸어 들어간 적이 있다. 국가유공자 당사자와 유가족 또한 비표가 없으면 차량 주차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전 9시31분 검정색 승용차가 비표 없이 진입하길래 들어갈 수 없다고 하니 운전자가 국회의원 차라며 막무가내로 진입을 시도했다”고 한 네티즌은 “비표 없이는 안 된다고 설명하니 사무실에서 안 가져왔다. 국회의원 차는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차량을 현충원 후문에 정차하고 갑질 아닌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뒤 차들도 밀려 경호원들이 출입을 시켜준 것 같다”고 한 이 네티즌은 “국회의원 갑질 들어봤지만 국회의원 차를 운전하는 사람의 갑질은 처음 당해본다. 국가유공자로 현충일 추념식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매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갑질을 당하면서까지 봉사활동을 해야하는 지 너무 화가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네티즌은 마지막으로 “이 차를 타고 다니는 국회의원에게 사과를 받아야겠다”며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본인을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했길래 국회의원은 다 된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사과해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그날 비표를 못 챙겨 실랑이가 있었던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초대를 받은 것이니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도 MBC와 KBS 등 지상파 방송을 통해 “정문에서부터 차량진입을 막아 내려서 걸어 들어갔다”며 “차량이 진입하게 된 것은 그 후인 것 같다. 갑질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억울하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