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고 주택가 활보…대낮 카페서 친형 살해한 남성 범행 전 모습

입력 2019-06-08 07:34
MBC 뉴스데스크 캡처

인천의 한 카페에서 대낮에 친형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도주한 50대 남성의 CCTV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 남성은 대낮에 흉기를 들고 태연하게 거리를 걷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MBC는 7일 낮 12시6분에 인천 계양구 한 카페에서 친형을 흉기로 찌른 뒤 도주한 A(51)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다며 이날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인천 계양구의 한 주택가에서 짧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다부진 체격의 남성이 오른손에 흉기를 들고 걸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용의자를 목격한 주민은 MBC에 “여기를 걸어갔다. 걸어갔는데 사람들이 신경을 안 쓰니까 일부러 천천히 걸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낮에 인근 카페에서 친형인 B(58)씨를 만나 5분가량 대화를 하다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카페 안엔 숨진 피해자와 용의자외에 다른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목격한 카페 주인은 119에 신고했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급소를 맞은 데다 여러 차례 흉기에 찔려 끝내 숨졌다. 도주한 A씨는 경기도 부천시 상동 한 숙박업소에서 체류하다 범행 10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0시1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함께 택시와 도보로 도주한 경로의 CCTV등을 분석해 호텔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형을 흉기로 찔렀다”고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A씨는 과거 마약 복용 등으로 적발돼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13차례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가족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