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레아니호’ 이번 주말 인양에 집중…‘강 수위’ 관건

입력 2019-06-07 17:43 수정 2019-06-07 18:38
7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는 인양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이번 주말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인양에 필요한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목표한 시기에 사고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까지 이동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국 측에서는 수상, 헬기 수색에 이어 드론을 이용한 수색에도 착수했다. 일부 사망자는 화장 절차가 시작됐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7일(현지시간) 열린 브리핑에서 “클라크 아담이 빠르면 8일 저녁, 늦으면 9일 오전에 머르기트 다리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한국-헝가리 양국도 9일까지 인양 작업을 끝내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클라크 아담이 사고 현장 인근에 당도하려면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를 더 지나야 한다. 당초 지난 6일에는 현장에 도착할 거라 예상됐지만 강의 수위가 높아 더이상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클라크 아담이 2개 다리를 통과하기 위해선 수심이 400~420㎝정도로 낮아져야 한다. 하지만 다뉴브강 상류 쪽의 알프스 산맥에서 눈이 녹아 수위가 낮아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두 대의 바지선을 침몰 선박과 연결해 바지선에 물을 채웠다 빼는 ‘플로핑 도크’ 인양 방식도 논의됐지만 양국은 원안에 집중하기로 했다.

헝가리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 구상도(왼쪽)와 침몰 선체를 감싸는 와이어. 박상은 기자, 정부신속합동대응팀 제공

송순근 구조팀장은 “플로팅 도크를 이용한 ‘플랜B’는 개념 단계일 뿐 구체적인 액션 플랜은 없다”며 “플랜B를 실행하게 되면 인양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원안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원래 계획대로 클라크 아담을 이용해 인양을 하게 되면 약 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다뉴브강수위가 점차 낮아져 일요일인 9일 수심이 428㎝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수심이 낮아지지 않으면 클라크 아담을 분해한 뒤 이동해서 재조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인양에 걸리는 시간이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헝가리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는 데 쓰이는 와이어. 정부신속합동대응팀 제공

클라크 아담이 도착하기 전 허블레아니호에 와이어를 걸고,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그물망을 설치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양국은 애초에 굵은 와이어를 세 군데 설치하기로 했지만 전날 네 군데에 걸기로 최종 합의했다. 굵은 와이어 1개를 구성하는 얇은 와이어 가닥 수도 5개에서 6개로 늘려서 총 24개의 와이어가 감길 예정이다. 헝가리 당국은 시신 유실 방지 작업과 선체에 와이어를 감는 작업을 이날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 도착한 드론을 이용한 수색도 이날 시작됐다. 드론은 오전 8시에 희생자 시신이 주로 발견된 지역으로 이동해 수색을 진행 중이다. 일부 희생자는 이날부터 화장 절차가 시작됐다.

부다페스트=박상은 기자,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