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무역전쟁·금리인하 기대감 영향

입력 2019-06-07 17:29
뉴시스 자료사진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5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4만6240원)에 비해 9% 넘게 오른 수준이다. 금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KRX금시장의 월간 금 거래량은 557㎏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였다.

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꼽힌다. 무역갈등으로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팔고, 채권이나 금 등 안전자산에 몰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고채 금리는 최근 꾸준히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채권 금리의 하락은 채권값의 상승을 뜻한다. 반대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한 달동안 7% 넘게 빠졌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값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제전망에 (무역이슈가)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그동안의 관망적 기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통상 금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한다. 금리가 내려가면 시중에 돈이 풀리고 통화가치가 내려가면서 상대적으로 금 가격을 높인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경기둔화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금 가격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