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사진) 시인이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다고 도서출판 문학실험실이 7일 밝혔다. 최돈미 번역자도 공동수상했다. 그리핀시문학상 국제부문에서 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표지)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업가이자 자선 사업가인 스콧 그리핀이 2000년 창설한 그리핀시문학상은 영어를 사용하는 국내 시인과 외국인 시인 각 1명에 수여한다.
2016년 출간된 수상작은 메르스와 세월호 참사 등 계속되는 사회적 죽음들에 대한 시 49편이 수록됐. 캐나다 토론토 현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 시인은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많은 불쌍한 영혼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9년 등단한 김혜순 시인은 시집 ‘또 다른 별에서’, ‘피어라 돼지’,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등을 냈다.
김 시인은 여성의 정체성에 기반한 글쓰기를 고민하며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을 내기도 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받았고, 현재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적인 시 문학상으로 꼽히는 상으로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받았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