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달 맞는 이인영, “내 30일보다 황교안 대표의 100일이 훨씬 심각”

입력 2019-06-07 16:02

취임 1달을 하루 앞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저의 (임기) 30일보다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00일이 훨씬 심각한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넥센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당 대표가 이념 대결을 부추진 결과”라며 “황 대표의 100일은 참혹했단 표현까지는 안 쓰겠지만, 정말 아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험장에 들어가야하는데 시험장 밖에서 자꾸 배회하는 것 같다”며 “더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민생이 정말 급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선제적 대책 마련을 위해 추경을 처리하는 것이 급한데 자꾸 (한국당의) 과도한 요구로 국회 정상화가 발목 잡히는 게 몹시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과 및 철회’ 가이드라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가이드라인을 철회하지 않으면 강원 산불 피해 현장과 포항 지진 현장에서 한국당이 얘기했던 것, 나라 경제를 걱정한다고 이야기한 것의 진실성을 의심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초 예고됐던 6월 국회 민주당 단독 소집 관련 논의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그건 말 그대로 최후의 방법”이라며 “그런 일이 오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단독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말 회동에 대해선 “계속 (접촉)할 것”이라며 “서로 통화하고 직접 만나는 가능성도 다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전날 현충일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메시지가 우리 역사의 평화, 국민과 사회의 통합을 향한 것이었는지 한국당이 억지로 생채기 내면서 이야기하는 분열 메시지인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