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클, FA 계약…노경은 가능성은?’ 자존심 내세운 롯데, 움직임 없어

입력 2019-06-07 15:59

좌완 투수 댈러스 카이클(31)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무려 7개월이 지난 6월 들어서 7개월 만에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이클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MLB닷컴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이클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13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카이클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퀄리파잉 오퍼(1년 1790만달러)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거액의 다년 계약을 노렸지만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선 카이클을 영입할 경우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국제 유망주 계약금 총액의 일부를 손해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이뤄진지난 4일 이후에는 신인 지명권을 잃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구단이 카이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결국 애틀랜타가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영입 경쟁에서 승자가 됐다.

2012년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카이클은 7시즌 동안 통산 192경기에 등판해 76승 63패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거뒀다.

2015년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해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고,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7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카이클은 지난해에는 34경기에서 204.2이닝을 던지며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올린 바 있다.

KBO리그에도 카이클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에 실패한 투수 노경은(35)이다. 사실상 구단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다 계약에 실패했다는 게 정설이다.

다른 구단들이 노경은을 영입할 경우 보상선수와 보상금이 여전히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계약이 어렵다. 그러기에 현재로선 롯데 밖에 없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붕괴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에 양측 모두 조금씩의 양보를 통해 손을 잡는 것도 한번쯤 고민할 때가 됐다. 그러나 롯데 구단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