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지난 6일 울산 경기 3회말이다.
신본기(30)의 안타와 나종덕(21)의 희생번트, 민병헌의 우익수 플라이로 만들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오윤석(27)의 안타로 1-1 동점 상황이 됐다. 손아섭(31)의 내야안타로 2사 1,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4번 타자 이대호(37)가 타석에 들었다. 결과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이다.
2-4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좌익수 앞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대호는 이태양의 4구째 떨어지는 공을 헛스윙했다. 배트에 맞은 듯했지만 비디오판독까지 갔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만약 이대호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면 패배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대호는 여전히 0.312로 타격 10위에 올라 있다. 57타점으로 2위다. 74안타로 최다안타 부문 8위다. 홈런 9개로 공동 12위다. 올 시즌 타격 지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37타수 8안타, 타율 0.216을 기록했다. 홈런은 기록하지 못했고, 6타점에 그쳤다.
한화와의 3연전에선 1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타점 무득점이었다. 특히 지난달 22일 KIA 타이거즈 이후 13경기째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다. 아홉수에 발목이 잡혀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좀처럼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2경기를 치렀다. 23승 39패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17.5게임차로 멀어져 있다. 5위 NC 다이노스와도 9.5경기차다.
9위 KT 위즈와는 1.5게임차다. 때마침 수원에서 KT와 롯데가 3연전을 갖는다. 롯데가 스윕승을 거둔다면 탈꼴찌를 할 수 있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한다면 가을야구도 사실상 어려워진다.
그러기 위해선 득점권 상황에서 이대호가 살아나야 한다. 나이 등을 고려할 때 힘들 만한 상황이다. 조금 더 힘을 내 롯데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