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이해찬에게 “북한 돼지열병 확산, 거의 걱정할 필요 없다“

입력 2019-06-07 15:05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점심을 함께 하며 세 번째 ‘릴레이 오찬’ 일정을 이어갔다.

이날 오찬에선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방안을 비롯해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처리, 제3기 신도시 광역교통 대책 등 시급한 부처별 정책 현안과 당정 간 정책 공조 등이 논의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 “큰 위험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장관은 북측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가 남측으로 내려오는 문제에 대해 “철책선이 있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철책선이) 없는 일부 판문점 주변과 강가도 북한군이 철저한 감시체계가 돼 있다”며 “북한으로부터 돼지열병이 확산할 위험은 거의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에서 공항으로 들여오는 관련 식품들이나 농축산품들에 대한 검역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또 쌀 직불제 개편과 관련해서 국회에서 개편안대로 통과되는 데에 신경을 써줄 것을 이 대표에게 요청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당에 촉구했다. 조 장관은 “현재 본예산이 거의 소진 상태라 추경이 시급한데 국회가 열리지 않아서 매우 답답하다”며 당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조 장관에게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해체를 권고한 세종보에 대해 “보 해체와 전면 개방의 결과를 놓고 볼 때 대동소이한 수준이라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방의 의견을 고려해서 관련 정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조 장관은 “4대강 자연성 회복이란 과제에 대해서 주민뿐 아니라 국민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환경부에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3기 신도시 계획과 관련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이날부터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를 열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논의에 들어가는 만큼 지자체의 의견을 잘 수렴해 광역 교통대책을 철저히 세우라”고 거듭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3년째 타결되지 못하고 표류 중인 한일어업협상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가 좋아지면 협상을 타결하고 어족자원 보호나 어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전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