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속도 줄이는 서울 아파트값… 30주째 하락에도 낙폭 줄어

입력 2019-06-07 14:00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소 모습.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이 30주 연속 떨어졌지만 하락 속도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5개 자치구들이 보합과 등록의 혼조세를 보이면서 지난주에 이어 낙폭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6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전주보다 0.02% 떨어졌다고 7일 밝혔다. 하락세는 이어갔지만 지난주 하락폭(-0.03%)에 비해선 줄어든 수준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12일 0.01% 하락한 뒤 30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전 최장기 하락은 82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졌던 2011년 8월~2013년 2월 기간이다.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는 지난주와 같은 -0.02% 하락폭을 유지했다. 강남구는 상승과 하락이 혼재되며 2주째 보합(0.0%)세를 지속했고 강동구(-0.08%)와 송파구(-0.01%)는 지난주와 동일한 낙폭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3%로 하락 폭이 커졌다. 양천구는 목동 일부 단지 상승 영향으로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

강북 14개구(-0.02%)는 일부 저가 매물이 사라진 은평구와 서대문구·마포구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자료 : 한국감정원>

감정원 측은 “신규 주택 공급 계획과 광역교통망 보완 방안 및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모든 구에서 보합 내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졌던 경기 고양시 일대는 지난주(-0.14%)에 비해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번 주는 0.12% 하락했다.

수도권 중 인천은 0.00%로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고 경기도는 지난주 -0.09%이던 것이 -0.06%로 하락폭을 줄였다. 감정원은 전체적으로 매수심리 위축, 경기 둔화 등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개발 호재가 있거나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좋은 일부 지역은 국지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5대 광역시와 8개도는 각각 0.05%, 0.12% 떨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번 주 0.01% 내려 3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