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30주 연속 떨어졌지만 하락 속도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5개 자치구들이 보합과 등록의 혼조세를 보이면서 지난주에 이어 낙폭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6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전주보다 0.02% 떨어졌다고 7일 밝혔다. 하락세는 이어갔지만 지난주 하락폭(-0.03%)에 비해선 줄어든 수준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12일 0.01% 하락한 뒤 30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전 최장기 하락은 82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졌던 2011년 8월~2013년 2월 기간이다.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는 지난주와 같은 -0.02% 하락폭을 유지했다. 강남구는 상승과 하락이 혼재되며 2주째 보합(0.0%)세를 지속했고 강동구(-0.08%)와 송파구(-0.01%)는 지난주와 동일한 낙폭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3%로 하락 폭이 커졌다. 양천구는 목동 일부 단지 상승 영향으로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
강북 14개구(-0.02%)는 일부 저가 매물이 사라진 은평구와 서대문구·마포구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감정원 측은 “신규 주택 공급 계획과 광역교통망 보완 방안 및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모든 구에서 보합 내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졌던 경기 고양시 일대는 지난주(-0.14%)에 비해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번 주는 0.12% 하락했다.
수도권 중 인천은 0.00%로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고 경기도는 지난주 -0.09%이던 것이 -0.06%로 하락폭을 줄였다. 감정원은 전체적으로 매수심리 위축, 경기 둔화 등으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개발 호재가 있거나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좋은 일부 지역은 국지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5대 광역시와 8개도는 각각 0.05%, 0.12% 떨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번 주 0.01% 내려 3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