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올리고, 이수만 개인회사와 합병해라” 주주서한에 SM 강세

입력 2019-06-07 11:22
에스엠 주주구성 <자료: 금융감독원, 하나금융투자>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내자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오전 11시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5.84% 오른 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은 지난달 30일 KB자산운용이 공개 주주 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 이후 꾸준히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29일 3만7650원이었던 주가는 만 원 이상 올랐다.

KB자산운용은 지난 5일 주주 서한을 보내고 배당 확대와 라이크기획 합병 등을 요구했다. 2017년 12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데 따라 수탁자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주주 서한을 보낸 것이다.

KB자산운용은 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이 100% 소유한 라이크기획과 에스엠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 상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주주 서한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합병하고, 배당성향 30%의 주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KB자산운용은 또 본업과 연관성이 낮은 적자 자회사들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의 주주권 행사가 주주가치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주 서한은 (케이팝의 글로벌화에 따른) 수혜를 함께 누리고자 함이며 에스엠이 언론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한 만큼 분명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스엠이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혀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증대에 대한 기대감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