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민주노총의 3~4월 투쟁은 장시간 노동, 저임금 등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투쟁이었다”며 시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7일 오전 10시쯤 민노총 조합원 20여명과 함께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히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정부는 구속된 노조 집행 간부들을 석방하라”고 밝혔다. 그는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용물건손상, 일반교통방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민노총은 지난 3월 27일과 4월 2일, 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국회 앞에서 과격시위를 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노총 조합원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국회 담벼락을 무너뜨리고 경찰을 때리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 위원장 등 25명을 체포했으나 같은 날 저녁 김 위원장을 석방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