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원봉 거론 文대통령, 국민통합 의지 있나”

입력 2019-06-07 11:14 수정 2019-06-07 13:5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에서 ‘약산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한 일에 대해 “대통령에게 진정으로 국민 통합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간 김원봉의 서훈추서 논쟁이 이어져왔고, 하필 발언한 날짜와 자리가 현충일·현충원이란 점에서 적절한 언급이었는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김원봉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심이 있다 해도 그는 1948년 월북한 이후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위원과 국가검열상에 오르는 등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고, 김일성으로부터 6·25 공훈자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숙청당했다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은 6.25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 국민이 묵념하는 자리에서 그런 사람을 좌우통합의 모범사례로 인정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연이는 분열 지향적 발언에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이 입으로 통합을 말하면서 뒤로는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이른바 갈라치기 전술 구사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도 “3·1절 기념사에서의 빨갱이 발언, 5·18 기념사에서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 등은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회통합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모든 발언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사회통합, 정치통합, 국민통합임을 유념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날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고위직을 지내고 훈장까지 받은 사람을 언급하는 것은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념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역사인식을 바로 가질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