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7일 지난달 27~30일 열린 을지태극연습에 대해 “위험천만한 전쟁불장난소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을지태극연습은 한미 연합훈련이 아닌 우리 정부 단독으로 진행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평화를 위협하는 무분별한 도발행위’ 논평을 통해 을지태극연습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의 전면남침상황이라는것을 가정하고 전시작전능력과 연합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라고 광고한 그자체가 연습의 도발적 성격과 위험성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당국은 연습이 방어적성격의 훈련이며 대규모적인 재난과 위기에 따른 대응능력을 향상 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면서 북남군사분야합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시치미를 뗐다”며 “하지만 아무리 변명을 하고 미사여구를 써도 을지태극연습의 도발적정체와 거기에 깔린 대결적속심은 감출수 없다”고 밝혔다. 을지태극연습을 방어적 성격이 아닌 북을 위협하는 공격적 훈련으로 간주한 셈이다. 신문은 우리 측의 군사적 훈련을 “북남군사분야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인 동시에 북남관계와 조선반도평화를 위협하고 정세악화를 부추기는 무분별한 군사적도발행위”라고 했다.
이번 을지태극연습은 기존 북한 핵심시설 700곳 선제타격 훈련이 제외됐고 전시대비연습은 컴퓨터 모의모델의 지휘소연습(CPX)으로만 진행됐다. 또한 한미 군 당국은 매년 봄에 실시한 '키리졸브연습'을 '동맹'으로 이름을 바꾸고 반격훈련을 생략했다. 독수리 훈련은 대대급 이하의 훈련만 부분적으로 시행했다.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훈련을 진행한 셈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측의 이러한 조치에도 연일 군사적 훈련에 비난을 가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지난 2개월간 ‘교착국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모든 것을 북남관계에 복종시켜야 한다’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을 바란다면’ 등의 기사와 논평을 통해 군사적 훈련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