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 대한민국의 체제에 반대하고 북한 편에 서 있음을 커밍아웃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비록 김원봉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의열단과 조선의용대 등 독립운동을 했다고는 하나 독립 이후 좌파 혁명운동을 하며 1948년 월북하여 6·25 전쟁의 공으로 북한 김일성으로부터 훈장까지 받고 북한에서 상당 기간 주요한 자리를 거친 자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런데 6·25 전쟁 등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감히 가해자인 김원봉을 떠받들다니”라며 “문 대통령은 현충원에 묻힌 국가유공자들, 그 자리에 있던 국가유공자나 이를 들은 국가유공자들과 그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받고 피눈물을 흘리게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문 대통령은 그런 생각을 갖고 현충일 추념식을 간 건가”라며 “김원봉이 마지막에 김일성의 배신으로 숙청당했다고 해서 그의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적 행적, 6·25 전쟁 당시 100만이 넘는 우리 국민들의 피눈물 어린 희생이 정당화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그 얘길 들으며 저는 문 대통령은 지금 자유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구나, 그는 지금 누구를 대표하고 어느 나라를 수호하는 대통령인가 싶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제야 문 대통령의 역사관이 얼마나 반체제적인지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라며 “솔직히 이런 식이라면 어느 날 갑자기 북한과의 연방제를 선언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은 이 발언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며 “입장 변화가 없다면 스스로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제기는 색깔론이 아니라 대통령이 반헌법적 역사관, 반체제적 또는 반역적 역사관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당신이 어느 나라 대통령이고 당신의 조국은 어디인지 분명히 답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임시정부는 좌우 합작을 이뤄 광복군을 창설했다”며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김원봉의 이름을 꺼낸 건 취임 후 처음이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