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들의 폭투와 야수들의 수비 실책은 이제 뉴스가 되지 않는다. 매 경기 발생하기에 놀랍지도 않다.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롯데 선발 김건국은 한화 정은원에겐 2루타, 오선진에겐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상황을 내줬다. 제라드 호잉에게 던진 2구는 여지없이 포수 미트에서 빠져 나가며 펜스로 굴러갔다. 폭투다. 무사 2,3루 상황을 자초했다. 김태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5회 초다. 9번 타자 장진혁이 안타를 치며 1루에 나갔다. 1번 타자 정은원은 3루쪽으로 번트를 댔다. 3루수 문규현이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하는 순간 1루수 허일은 베이스에 들어가지 않고 중간에서 공을 받으려 했다. 어이없이 공은 허일을 넘어가면서 무사 2,3루를 허용했다. 이어 오선진과 김태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결국 역전을 허용하며 3대 4로 패했다.
롯데는 62경기를 치러 23승 39패, 승률 0.371을 기록했다. 62경기를 치르는 동안 롯데 투수들이 남발한 폭투는 57개다. 경기 당 거의 1개꼴이다. 가장 폭투가 적은 KT 위즈의 18개보다는 3배가 넘는다. 최다 폭투 2위인 한화의 32개와도 25개의 차이가 난다.
리그 전체 폭투 1~3위 투수 모두 롯데 소속이다. 장시환과 제이크 톰슨이 8개로 공동 1위다. 박시영이 7개로 단독 3위다. 고효준과 브룩스 레일리가 5개로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구승민과 정성종이 4개로 공동 15위이다. 말 그대로 폭투 지옥이다.
볼넷 또한 리그에서 압도적 1위다. 278개다. 가장 적은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173개와는 1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김원중이 31개로 4위에 올라 있다. 레일리가 29개로 6위다. 장시환이 26개로 공동 10위다. 톰슨이 20개로 20위다.
야수들의 실책 또한 최다 2위다. KT 위즈의 56개에 이어 52개다. 수비가 불안하다 보니 병살타도 가장 적게 잡아내고 있다. 47개다.
선발 투수들이 폭투와 볼넷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여기에다 야수들의 실책까지 겹치는데 승리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에 가깝다. 기본부터 철저하게 망가진 롯데다. 투수 왕국 재건을 외쳤던 양상문 감독의 취임 발언이 점점 허언으로 변질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