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좋은 예배를 드릴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피조물인 모든 예배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물음일 것이다. 정답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이다. 하나님이 유일한 예배의 목적이자 대상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가 무엇인지 찾아서 그대로 예배를 드리면 된다. 하나님은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예배가 무엇이며,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교회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한 ‘예배’라면 지금부터라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예배에 대해 배워야 한다.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우리들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참된 예배를 드리고자 원한다면 그분이 어떤 분이시고, 무엇을 원하시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를 연인과의 관계로 예를 들기 좋아한다. 상대방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통한 우리의 뜨거운 사랑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고,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 그러면 우리는 더욱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깊게 사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깊은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배를 통해 그분의 속성을 알면 알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어 있다.
한 가지 예로 미국의 크리스천들이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보다 삶의 예배에서 더욱 진실한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다른 요인들보다 예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갈급함, 이를 통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배에 대한 좋은 학교들과 좋은 세미나, 콘퍼런스 등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은 각 교회의 예배에 대한 강력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를 위해서 우리는 조금 더 예배의 성경적인 본질을 중요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흔들리지 않는 참된 예배자가 되기 위해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열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예배의 성경적 본질을 찾기 위해 우리는 성경적인 예배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성경적 예배를 나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구약과 신약의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이 언약 백성과 관계하시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그것에 충실하고, 그런 형태를 현대의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하려는 노력”
어떻게 예배드리는 것이 좋은 예배인가를 규정짓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는 성경 말씀이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와 예배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배의 본질은 성경적인 원리에서 찾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구약성경의 예배 원리
예배의 중심은 ‘하나님의 구원 행위’이다. 구약에서의 출애굽 사건과 신약에서의 그리스도의 부활은 가장 중요한 예배의 원리이다. 출애굽 사건은 “예배는 언제나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을 구하시기 위해 행하신 일로부터 시작하고 그 일에 초점을 맞춘다”라는 중요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
“이 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일렀으되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출 15:1-2)
그리고 ‘출애굽 사건’과 더불어 출애굽기 12장의 ‘유월절 사건’은 예배를 시작하게 된 출발점이 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기억하는 축제로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재현(representation) 하는 것”이다.
이외의 구약에서의 예배의 기본적인 요소들로는 ‘율법의 인지’와 출애굽기 24장의 ‘신성한 언약의 승인(ratification)’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초청으로 시내 산 아래 제단을 세우고 희생 제물로 성결케 하는 의식인 번제를 드리고 언약의 책을 읽어주고 백성을 순종케 하는 약속이다. 그리고 제단의 피로 백성을 성결케 하는 의식은 예배 요소의 기반이 되는 본질 중 하나이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과 종교적인 행위들의 자세한 규정, 회막의 양식, 제사장의 복장과 성별에 대한 지시 등은 예배를 구조를 생각하게 만드는 여러 요소들의 모티브가 된다.
예배는 계시와 응답의 패턴을 갖는다. 떨기나무 앞의 모세, 홍해와 시내 산에서의 모세와의 만남은 ‘하나님의 행위는 반드시 응답을 요청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예배는 본질상 언약적이다. 예배는 하나님과 백성 간의 관계 위에 세워졌다. 그 언약은 ‘각 상대방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공식화하는 것이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에는 처음으로 ‘언약’이 등장한다.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창 6:18)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창 9:11-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창 9:13)
아브라함의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 때까지 단일한 언약이다.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창 17:6-8)
또한 할례를 통한 언약의 비준이다.
“너는 그들과 그들의 신들과 언약하지 말라 그들이 네 땅에 머무르지 못할 것은 그들이 너를 내게 범죄하게 할까 두려움이라 네가 그 신들을 섬기면 그것이 너의 올무가 되리라”(출 23:32-33)
언약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하나님 스스로 신의로서 오직 한 백성과 약속하셨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다음과 같은 사이클을 갖는다고 규정했다.
언약 - 약속을 지키지 않음 - 징벌 - 헤세드(사랑과 은혜) - 구원 - 언약
구약에서의 예배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를 갖추게 된 몇 가지를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과연 ‘예배가 언제부터 정기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는가?’이다.
예배가 정기적인 모습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많은 예배학자들에 의하면 출애굽 후 가나안 정복시대에 이르러 가나안 이교도로부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당시 가나안은 다신교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어버리기 좋은 환경이었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히 유지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출애굽기 31:13-17의 안식일에 관한 말씀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 너희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 됨이니라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지며 그 날에 일하는 자는 모두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어지리라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큰 안식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라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일지니라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쉬었음이니라 하라”
전체적으로 구약의 이스라엘 예배의 본질은 축제와 찬양, 감사였다. 시편의 여러 곳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순례자들의 기쁨과 하나님의 성전 뜰에서 그와 그의 백성의 거룩한 만남이 나타난다. 또한 시편 속에서 제의뿐만 아니라, 찬양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였을 때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한편 내가 생각하기에 예배의 중요한 틀과 모티브를 제공하는 말씀은 이사야 6:1-8이다.
첫째,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있다.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
둘째, 이사야의 반응으로 수치와 겸허함의 절규이다.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하였더라”(사 6:5)
셋째, 죄의 용서와 정결함이다.
“그 때에 그 스랍 중의 하나가 부젓가락으로 제단에서 집은 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 입술에 대며 이르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하더라”(사 6:6-7)
넷째, 이사야의 반응이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사 6:8)
이를 요약하면, 하나님의 부르심과 말씀, 하나님 앞에 나아감, 죄의 고백과 정결케 함 그리고 하나님 말씀에 대한 반응이다.
예배의 전체적인 모습이 한눈에 보이지 않는가?
가진수 (글로벌 워십 미니스트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