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 펀치볼을 6월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에 선정했다.
DMZ 펀치볼은 해발 11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분지 하나가 1개면(해안면)을 이루고 있는 유일한 산촌마을이다.
펀치볼은 포도주에 과일을 섞어 만든 ‘펀치’라는 칵테일을 담은 화채그릇을 뜻한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 본 노을빛 해안분지의 형상이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보여 탄성을 질렀다는 일화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분지는 대암산(1304m)·도솔산(1148m)·대우산(1179m)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분지 바닥의 평균 표고는 400m로 거의 완벽한 원을 그리고 있다.
펀치볼 산촌마을은 국내 유일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마을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휴전 후 60여년 간 인위적 힘이 가해지지 않아 각종 희귀생물과 천연 숲이 잘 보존됐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개느삼과 금강초롱, 날개하늘나리 등 수많은 희귀 동식물이 이곳에 서식하고 있으며 대암산(1304m) 산정에는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이자 천연기념물 제246호인 ‘용늪’도 있다.
산림청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는 2010년부터 접경지역에 ‘DMZ펀치볼 둘레길’을 조성해 현재 4개 노선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다만 둘레길 주변에 미확인 지뢰지대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경우가 있어 탐방 시 숲길등산지도사의 안내가 필요하다.
둘레길 관련 문의는 DMZ펀치볼 둘레길 홈페이지나 방문자안내센터로 하면 된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