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소홀이 불러온 비극이라는 기장군 아파트 추락사고

입력 2019-06-07 09:25
MBC 뉴스 화면 캡처

부산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 관리 소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고 현장엔 안전을 책임질 관리자나 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소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합판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예견된 비극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16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1층 승강기 통로의 쓰레기를 치우던 작업인부 2명이 10m아래인 지하 2층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박모씨(58)와 김모씨(48)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 발생 당시 출동했던 기장소방서 119안전센터 소속 이용조 대원은 MBC에 “사람이 쇠파이프와 판자와 같이 떨어져 있는 것 같더라”며 “우리가 갔을 때 심정지가 온 상태였다. 두 분다”라고 말했다.

숨진 두 사람은 시공사 협력업체가 고용한 일용직 노동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근로자들이 작업했을 당시 안전 관리자는 물론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서진 나무 합판은 청소 작업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예견된 사고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낙균 기장경찰서 형사2팀장은 “안전고리를 매는 그런 게 없었다”며 “현장에는 같이 없었다. 감독자가”라고 MBC에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벌여 추락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또 공사업체 관계자를 불러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