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친형 맞아 죽었는데…가해자 주취감형 주장” 동생의 호소

입력 2019-06-07 05:10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대 남성이 서울 구로구의 한 술집에서 시비를 건 일행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의 친동생은 “가해자들이 사과 한마디 없이 변호사를 선임했고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형량을 줄이려 한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피해자 친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폭행으로 억울하게 사망한 저희 형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30분쯤 구로구 오류동역 부근에 있는 한 식당에서 A씨·친형·친척 형·친구 등 총 4명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친척 형은 술기운에 잠이 들었고 나머지 3명은 담배를 피우러 잠시 밖으로 나갔다. 자리로 돌아왔을 때 가해자 일행이 A씨 테이블에 와 있었고 A씨 측에서 “왜 여기 있느냐”고 묻자 이들은 “자고 있던 사람을 깨워주려고 했다”라고 했다. A씨 일행이 “고맙다”라고 하자 가해자 일행이 “왜 반말을 하느냐”며 시비를 걸었다.

페이스북 캡처

A씨는 “자리를 피하려 밖에 나왔으나 가해자 일행이 따라왔다. 이때 친형과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라며 친형이 가해자 일행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형의 코와 입, 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라며 “구급차와 경찰 등을 불렀지만, 결국 지난 5월 16일 형이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가해자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이 변호사를 선임해 형량만 줄이려 하고 폭행치사로 끝내려는 입장”이라며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형량을 줄이려 한다. 가해자에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해당 국민청원은 6일 오후 11시 기준 4만7170명의 동의를 얻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폭행치사’가 아닌 ‘상해치사’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법률적으로 판단했다”며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