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00일, 보수 사라지고 수구 기득권만 남아”

입력 2019-06-07 00:09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 앞마당에서 열린 '황교안×2040 미래찾기' 콘서트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개그맨 황현희와 토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취임 100일을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도 “황 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에 보수는 사라지고 수구 기득권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황 대표 개인에게는 축하할 일일지 모르나 대한민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정당인 한국당에는 재앙이요, 국민에게는 불행”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과 세월호 유가족 폄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X’ 발언 등을 언급하며 “황 대표는 면죄부 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오히려 조장했다”며 “한국당 막말과 망언의 원천이 바로 황 대표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또 “황 대표와 한국당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불법과 폭력으로 저지했다”며 “장외로 나가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 ‘좌파 독재’ 같은 막말을 일삼으며 자신의 대권 행보에만 몰두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5당 대표 회동 후 1대 1 회담 제의’도 소수 야당에 대한 갑질을 앞세우며 거절하고 말았다”며 “지금이라도 황 대표는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천명해 100일 중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일 출간한 에세이집 표지. 자유한국당 제공

황교안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5일 청년작가와 함께 에세이집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를 출간했다. ‘저자의 말’을 통해 “민생이 어려운데도 문재인 정권은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성찰과 함께 새로운 미래와 통합의 청사진을 그리고자 한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황 대표는 6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스스로 당을 개혁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역사의 주체 세력이 될 수 없다”며 “국가와 국민에 무한대의 책임 의식을 갖고 미래와 통합을 향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