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취임 100일’ 맞은 황교안에 혹평…“한국당엔 재앙, 국민에겐 불행”

입력 2019-06-06 17:30 수정 2019-06-06 17:39

더불어민주당이 6일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막말 경쟁과 대권 놀음에 몰두한 100일”이라고 혹평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황 대표의 취임 100일을 축하드린다”면서도 “개인에게는 축하할 일일지 모르나 대한민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한국당에게는 재앙이요, 국민에게는 불행”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에 보수는 사라지고 ‘수구 기득권’만 남았다”며 “종교 편향성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군 항명을 부추기는 발언 등으로 보수의 품격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강원 철원 3사단 전방초소를 방문해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 달라야 한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가 불교 행사에서 합장하지 않으면서 종교 편향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최근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 논란에 대해서도 황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5·18 망언, 세월호 유가족 폄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등의 막말과 망언에 대해 황 대표는 ‘면죄부 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오히려 조장했고, 스스로 망언 대열에 동참해 경쟁을 선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막말, 망언의 원천이 바로 황 대표 자신”이라며 “국회와 민생은 외면하고 자신의 대권 행보에만 몰두하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의 애국심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천명해 100일 중 의미 있는 하루라도 만들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초심을 다시 생각한다. 첫 마음이란 바로 애국심”이라며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의 애국 혼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