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천원씩 모아 “후배 위해 써달라” 기탁

입력 2019-06-06 16:46 수정 2019-06-06 17:03
한남대 퇴직 직원인 김영수 씨(오른쪽 네번째)와 나경옥 씨(왼쪽 네번째)가 이덕훈 총장(가운데)에게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매일 1000원씩 모아 후배 장학금으로 기부한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한남대 동문이면서 이 대학 퇴직 직원인 김영수(71)씨와 나경옥(67) 박용서(63)씨.

김씨와 나씨는 5일 오전 이 대학 이덕훈 총장실을 방문해 하루 1000원씩, 1년간 모은 기탁금을 전달하고 평생기부 약정을 했다.

김씨는 2011년 8월 사무처장을 끝으로 정년 퇴직한 뒤 다음 날부터 매일 1000원씩 해마다 36만 5000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올해로 8년째다.
한남대 퇴직직원인 김영수 씨(오른쪽)와 나경옥 씨(왼쪽)가 이덕훈 총장에게 학교 발전 기금을 기탁하고 있다.

김씨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후배 나씨도 평생기탁을 약정했다. 이날 참석하지 못했지만 박씨도 지난해부터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졸업한 동문과 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생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평생직장 한남대에서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 작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기부문화가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덕훈 총장은 “매일 1000원씩 모아 후배들을 위해 평생 기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남대의 내리사랑 문화가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