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대통령이란 자의 망언! 탄핵감” 비난 행렬

입력 2019-06-06 16:11
‘세월호 유가족들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막말 논란으로 사과하고 페이스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번복했던 차명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의 ‘반국가적 망언’이라며 탄핵까지 거론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및 페이스북 캡처

차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원봉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이자 6‧25 남침의 최선봉에 선 X”이라면서 “그런 X을 국군 창설자라니, 이보다 반국가적 반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면서 “내가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나.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뭐냐”라고 다그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면서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보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54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OSS)와 함께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차명진 페이스북 캡처

일부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6‧25 순국 용사 등을 추모하는 국가 행사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북 정권으로부터 6‧25 공훈자로까지 인정받은 김원봉을 공식 평가한 것이 처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참사 5주기 하루 전인 지난 4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써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그들이 개인당 10억원의 보상금을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며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고 적었다. 이어 “(유가족들이)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전 대통령), 황교안(한국당 대표)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차 전 의원은 같은 달 16일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는 사과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차 전 의원은 그러나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제가 세월호 글을 쓴 이유’라고 시작되는 글을 올리며 지난달 막말 논란을 일으킨 글을 왜 쓰게 됐는지 해명했다. 페이스북 활동 중단을 선언한지 50여일 만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