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청와대와 회동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황교안 공화국이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청와대가 제안한 5당 원내대표 회동 후 1대 1 회담을 거절한 황 대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청와대의 안을 거절하고 원내교섭단체 3당 회동 후 1대 1 단독회담을 역으로 제안한 황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황 대표가 1대 1로 만나자는 이야기를 거절한 건 아니다. 대통령이 강조하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도 5당으로 구성돼 있다”며 “그런데 황 대표는 원내교섭단체 3당 대표를 만난 뒤 1대 1로 만나자고 한다. 또 고집을 부린다. 황교안 공화국이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황 대표가 청와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차별화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 말 안 들으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황 대표가 결국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3년이나 남았는데 ‘나는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이회창의 길이다. 당시 국민은 이회창을 향해 ‘오만하다’고 했다. 이회창도 당 대표는 했지만 대통령은 안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금방 역풍을 맞는다. 지금 한국당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대통령과 원내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 이후 황 대표와 1대 1 회담을 제안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기존 입장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이후 황 대표와 1대 1 회담’을 고수하며 한국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부터 유럽 순방을 떠난다. 정치권에서는 7일 회동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정국 경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