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있다” 12층서 알몸 자살소동 50대男 추락…주사기 발견

입력 2019-06-06 15:45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알몸으로 자살소동을 벌이던 50대 남성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했다.

6일 오전 7시쯤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한 남성이 물건을 던지며 살려달라”고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남성은 한 시간 전부터 자신의 집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창밖으로 던졌다.

아파트 12층 발코니에서 알몸으로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는 남성. 뉴시스(의정부소방서 제공)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아파트 12층 발코니 에어컨 실외기에 알몸으로 앉아 있는 A씨(52)를 발견하고 2시간여 동안 설득 작업을 벌였다.

A씨는 “집 안에 시체 2구가 있다” “나는 1968년생 OOO이다” “불이 났다. 살려달라”는 등 알 수 없는 말을 외쳤다.

A씨는 결국 오전 9시47분 경찰 진입 시도에 맞춰 아래로 뛰어내렸다. A씨는 소방당국이 미리 설치한 에어매트 위에 떨어져 생명을 건졌지만 양 다리에 심한 골절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의 투신 후 경찰이 집 안을 수색했으나 A씨의 주장과 달리 집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찰은 현장 대응 당시 A씨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 만큼 병원 치료 후 정신감정과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이전에도 마약을 투약해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집안에서 마약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 전에도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마약 등 약물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