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으로 반지하 원룸 훔쳐본 남성…피해 여성이 CCTV 확보

입력 2019-06-06 15:39

최근 혼자 사는 여성을 뒤쫓아가 집에 침입하려 한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에 이어 서울 봉천동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지난 3일 오전 1시45분쯤 한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창문으로 훔쳐보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JTBC 뉴스룸이 입수해 5일 보도한 CCTV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은 원룸 주택이 많은 골목에서 반지하 창문을 한참 지켜보다 바지에 손을 넣어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앞서 이 남성은 행인들의 주목을 피하기 위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골목을 서성이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휴대전화를 보는 척했다. 인적이 뜸해지자 남성은 반지하 원룸이 있는 건물에 다가가더니 창문 틈새로 얼굴을 밀어 넣었다.

JTBC 캡처

이후 집 안에 있던 피해자가 놀라 인근에 사는 친구와 경찰에게 알렸고, 친구는 곧바로 뛰어나가 남성을 붙잡았다. 영상에는 윗옷을 붙잡힌 남성이 옷을 벗고 도망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피해자에 따르면 해당 남성이 도망친 뒤 출동한 경찰은 건물 밖 CCTV만 확인하고 현장을 떠났고, 이후에는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았다. 불안해진 피해자는 직접 인근 편의점 등을 돌아다니며 남성의 얼굴과 동선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을 찾아냈다.

이 여성은 “남성이 계속 제가 집에 들어왔나, 오지 않았나 확인하며 주위를 돌았고 옆 건물 반지하, 맞은편 반지하를 계속 맴돌더라. 영상을 확인하고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을 잡지 못할 경우 경찰 인력과 장비, 시간 등 현실적인 제한이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피해 여성이 보낸 CCTV 등을 토대로 남성의 동선을 파악해 행방을 쫓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남성이 단순히 밖에서 안을 쳐다보기만 한 것이라면 처벌이 어려운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이에 현행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