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불량국가’ 규정, 뿔난 북한… “사실상 대결 선언”

입력 2019-06-06 13:32
뉴시스

북한 외무성이 자신들을 ‘불량국가’로 지칭한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대해 “사실상 대결 선언”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에서 북한을 ‘불량국가’로 규정했다. 여기서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지역 안보에 도전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얘기다. 이에 북한 외무성은 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다. 사실상의 대결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외무성은 이어 “6·12 조미 공동성명의 정신을 전면부정하고 힘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의도를 명백히 드러냈다”며 “미국은 지금 대북 제재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우리의 대응조치도 그만큼 거세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합의한 6·12 공동성명을 이틀 연속 언급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연장 선상으로 풀이된다. 외무성은 이보다 하루 앞선 4일에는 미국을 향해 “새 해법과 함께 협상에 나서라.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협상하고 싶어할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며 “적절한 시점에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