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침몰 유람선 인양할 크레인 5.5㎞ 앞두고 멈춰선 이유

입력 2019-06-06 06:27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Adam Clark)’이 사고현장에서 약 5㎞ 떨어진 지점에서 멈춰섰다. 최대 고비로 꼽힌 아르파드 다리를 통과하지 못해서다. 이로 인해 이르면 6일 오후 시작된 선체 인양 작업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6시40분에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침몰 현장에서 73㎞ 떨어진 곳에서 출발해 5.5㎞를 남겨둔 지점까지 도달했지만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통과하기엔 강의 수위가 아직 높아 멈췄다고 설명했다. 클라크 아담은 아르파드 다리를 거쳐 사고가 난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한 뒤 유턴해 침몰지점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신속대응팀은 클라크 아담이 2개 다리를 통과하려면 강 수위가 지금보다 30㎝ 이상 내려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리만 통과하면 침몰 현장까지는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클라크 아담은 6일 강 수위를 살핀 뒤 이동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헝가리 당국이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일단 닙시겟 지역에 크레인을 세우고 수위가 낮아지는 것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잠수부들은 인양작업을 위해 사고지점에서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헝가리 측은 가능한 오늘까지 선박을 완전히 결속해두고 이후 크레인이 도착하면 체인을 통해 선박을 들어 올릴 예정이었다. 인양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실종자 유실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선미 부근 선실 창문에 바(bar)나 체인을 고정하고 사고지점 바로 아래쪽에 브이(V)자 대형으로 보트를 대기시켜 실종자들이 유실되는 것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