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돌려달라” 윤지오, 집단소송 당할 듯

입력 2019-06-06 05:00

고(故) 장자연씨의 성접대 의혹을 증언한 윤지오씨가 후원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법률사무소 로앤어스는 윤씨에게 후원금을 낸 수백여 명이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총 10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후원자 김모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모금 진행 중 윤씨의 말이 조금씩 번복되는 모습을 봤고 진실성에 의심을 갖게 됐다”며 “모금된 후원금이 얼마인지, 어디에 썼는지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람 개인의 영달을 위해 후원을 한 게 아니라 제2의 장자연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후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원자 정모씨는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후원금을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설명했다.

소송을 맡은 최나리 변호사는 “물질적·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후원자들의 손해를 저희가 배상받기 위해서 시작한 소송”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앞서 증언자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만든다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 단체 후원자는 총 375명으로 반환을 요구할 후원금은 1000원에서 많게는 15만원이다. 현재까지 총 1000만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후원금에 문제없다.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적었다.

아울러 윤씨는 지난 4월 작가 김모씨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당했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윤씨가 뭔가를 아는 것처럼 해 사람들을 기망했고 해외 사이트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