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억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그가 고가의 코트와 자동차 기름값까지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는 200만원 상당의 영국 고급 브랜드 코트를, 또 다른 사업가 최모씨에게는 기름값을 요구했다고 SBS가 5일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06년 11월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식당에서 윤씨를 만나 “코트가 멋있어 보인다”며 “똑같은 코트를 사달라”고 말했다. 윤씨는 김 전 차관에게 같은 코트를 구매해 전달했다.
또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SM3, SM5 승용차 2대를 800만원에 구입했다. 그는 이 차량들을 가족 명의로 등록한 뒤 1대는 자신이 성 접대를 받았던 여성의 오피스텔에 갈 때 사용했고, 나머지는 최근까지 김 전 차관의 부인이 몰았다.
김 전 차관은 이 차량의 기름값으로 매달 20~30만원씩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1년 가까이 최씨가 기름값을 내준 것으로 보고 김 전 차관의 뇌물 액수에 포함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