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의 공개 현장검증이 해상과 육상 총 3곳에서 진행된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모두 거친다.
제주 경찰은 5일 고유정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따라서 현장검증도 공개할 방침이다. 현장검증은 피해자 살해 및 시신 훼손 장소인 펜션과 시신을 유기한 정황이 있는 완도행 여객선 항로, 또 다른 유기 장소로 추정되는 경기도 김포에서 진행된다.
경찰과 해경은 피해자의 시신을 찾기 위해 육상과 해상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고유정은 제주에서 완도로 가는 여객선에서 의문의 비닐봉투를 여러 번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김포의 아버지 명의의 집 인근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이번 주 안으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살해가 일어난 펜션 측 반발로 일정 조정이 미뤄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고유정의 이름과 얼굴,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고유정은 앞으로 취재 카메라 앞에서 마스크나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을 예정이다. 고유정의 얼굴은 이번주 현장검증이나, 다음주 검찰 송치 과정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피의자 가족보호팀을 만들어 2차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고유정은 10일 검찰에 송치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